골프공에 있는 수많은 홈의 정체는 무엇일까? 얼핏 보면 달의 크레이터같이 보이기도 하고, 공의 내구성에 영향을 줄 것 같기도 하다. 더 깊이 생각해보면 공이 날아가는데 공기저항을 많이 받아 비거리에 영향을 끼칠 것 같은 느낌이 든다. 골프공의 표면에 원형으로 움푹 들어간 홈들은 '딤플'이라 한다. 이 딤플은 공의 공기저항을 줄이고 양력을 얻게 하는 역할을 한다. 골프공마다 약 300~500개의 딤플이 있으며 제조사와 골프공 모델마다 크기와 개수가 각각 다르다. 골프공을 포함한 모든 원형물체가 힘을 받아 비행을 할 때 공기저항이 발생한다. 골프공이 빠른 속도로 대기를 통과하면 밀려난 공기가 골프공 뒤쪽에 몰리면서 골프공을 끌어들이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 현상을 견인현상이라 한다. 견인현상은 움직이는 물체의 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강하게 나타난다. 딤플은 골프공에 작용하는 견인현상을 와해시켜준다. 골프공이 빠른 속도로 날아갈 때 딤플에 모인 공기가 작은 회오리를 일으켜 공기저항을 분산시키기 때문이다. 이 때문에 딤플이 있는 골프공에 비교해 딤플이 없는 공은 약 50~70%정도 비거리가 짧다. 아무리 힘이 좋은 장타자가 드라이버로 골프공을 때린다 해도 딤플이 없는 공이라면 120~130m 이상의 비거리를 낼 수 없다고 한다. 골프에 있어 비거리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. 초기 골프공은 평범한 둥근 공이었는데 오래되고 흠집이 많이 생긴 공일수록 더 멀리 날아간다는 사실이 널리 퍼지면서 비거리를 증가시킬 수 있는 공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. 많은 골퍼들이 호기심에 그물모양으로 골프공에 흠을 넣기 시작한 것이 발전해 딤플이 된 것이다. 새로 산 골프공에 딤플을 새기는 것이 유행이 되어갈 무렵, 골프공 제작사들은 '딤플이 어떻게 배치돼야 최적의 비거리를 낼 수 있을까'라는 문제와 씨름하고 있었다. 해답을 얻기 위해 집요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, 최적의 비거리를 낼 수 있는 현재의 골프공이 완성됐다.
